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멈추는 모양새다. 4차 감염까지 발생했지만 지역에서 추가 전파도 진정됐고, 이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 주가 지나면 더 이상 대량 전파의 위험성은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 관련을 비롯한 신규 확진자는 5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0명은 해외유입 사례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20~30명씩 늘어나던 지난주와는 달리 이태원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양상이다.
이날까지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누적 168명으로 방문자가 89명, 가족과 지인 등 추가 전파는 79명으로 집계됐다. 익명을 포함한 진단 검사는 약 6만5000여 건이 이뤄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다행히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명 내외로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환자 발생 추이는 점차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며 "다만, 4차 감염이 이미 나타났고 11개 시도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등 그 확산 범위가 광범위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 확진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확진자 감염 시기가 대부분 이달 첫째 주라고 가정할 때 이번 주 안에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모두 지나게 된다. 아직 방문자 2000여 명과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은 이들 대부분이 익명 검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이들을 찾기 위해 서울시, 경찰과 협조해 방명록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검사 접근성을 높였고, 확산세 안정화 등을 고려하면 상당수는 검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난 주말을 확산 고비로 본만큼 당분간 추이를 보겠다는 판단이다. 윤 총괄반장은 "방역당국은 일요일 하루 종교시설과 노래방 등 2만5000여 개 시설을 점검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128건에 대해 행정지도를 시행했다"며 "주말의 영향을 면밀히 살펴 감염이 추가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