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스크 가격 상한제 도입…개당 700원 이하로 제한

봉쇄 조치 점진적 완화하는 내달 4일 맞춰 시행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로마 국회의사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로마/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처의 점진적 완화에 나선 이탈리아가 마스크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케니코 아르쿠리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시중 약국 등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을 개당 50센트(유로화·약 700원)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마스크 상한제는 상당수의 기업과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는 등 봉쇄 조처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다음 달 4일에 맞춰 시행된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말 마스크 수요 폭증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개당 가격이 30유로(약 4만 원)보다 높아지는 등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는 자국 내 비상 생산, 중국의 지원 등으로 마스크 공급 체계가 다소 안정됐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여전히 비싼 상태다.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봉쇄를 완화한 뒤에도 전면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보다는, 대중교통이나 건물 안 등 밀폐된 공간 혹은 사회적 거리 유지가 여의치 않은 곳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북부 롬바르디아·베네토 등 이탈리아 일부 주에선 자체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롬바르디아·베네토·토스카나 등은 공적 마스크 배분 시스템을 마련, 주민들에게 일정 개수의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7일 기준으로 19만9414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2만697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