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디폴트’ 아르헨티나, 아예 배쨌다...6188억원 국채 이자 상환 중단

입력 2020-04-23 13:12 수정 2020-04-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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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모드로 채권단 양보 이끌어 내려는 전략…독립 후 9번째 채무불이행 위기

▲아르헨티나 100페소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100페소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아르헨티나가 국채이자 지급 중단을 선언했다. 얼마 전 제시한 채무 재조정안을 주요 채권단이 거부하자 아예 ‘배 째라’식으로 나온 것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이날 기한이었던 5억300만 달러(약 6188억 원)의 국채이자 지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30일간의 채무 재조정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아르헨티나는 1816년 독립 이후 아홉 번째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662억 달러 상당의 외채 재조정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 3년 상환 유예, 이자 62%·원금 5.4%를 삭감하는 내용이 담긴 채무 재조정안을 내놨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총 415억 달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안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기관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3개 채권단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측은 “더 이상의 제안은 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현지 라디오 매체를 통해 “채권단은 아르헨티나가 더 많은 것을 제안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며 “이제 채권자들이 결정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는 이미 ‘사실상의 디폴트’ 상태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월 8일 오후 5시까지 채권단에 지난 16일자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채권단이 난색을 보이면서 디폴트를 막기 위한 양측의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최근 2년 연속 경기 침체와 극심한 물가 상승,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또 한 번의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강경한 태도로 채권단의 양보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자칫하면 아홉 번째 디폴트 사태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금리 하락으로 운용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정권은 2017년에 금리 7.125%의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등 고수익 투자자를 유인해왔다. 그러나 가뭄에 따른 농업 부문의 생산 침체와 페소 가치 급락으로 재정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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