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300세대 이상 규모를 갖춘 아파트 등 약 2200개 단지(1만5900개 동, 130만 가구)에 대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24일 서울시는 “입주자대표회의는 비말 전파 가능성이 있는 대면회의를 최대한 자제하고, 메신저 등을 통한 비대면 회의와 서면결의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며 “동 대표나 입주자대표회의 임원 선출 시에도 현장ㆍ방문투표 대신 전자투표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하향 조정될 때까지 권고를 한시적으로 적용해 아파트 입주민 간 코로나19 전염 가능성 차단과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용역 계약, 안전검사 등 입주자대표회의 개최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비 대면회의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방식은 SNS, 메신저, 전화 등 아파트 단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서면결의는 입주자대표회장, 관리사무소장 등이 비대면 회의에 참여한 동별 대표자를 방문해 사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해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다만 비대면 회의 개최 시에도 회의소집 공고, 비대면 방식을 통한 안건 논의, 회의록 작성 및 공개 등 기존 입주자대표회의 절차를 준수하도록 해 투명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표는 기존 현장ㆍ전자투표를 병행하는 방식에서 한시적으로 전자투표(문자ㆍ앱 등)만 시행하도록 해 퇴근 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입주민들이 투표소에 밀집하는 일을 차단하도록 한다.
서울시는 엘리베이터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입주민 간 감염을 예방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수요조사를 해 손 소독제 확보가 어려운 단지엔 자치구청을 통해 총 7만5000개의 손 소독제를 배부 완료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아파트는 서울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형태로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 수가 130만에 이른다”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원 대부분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령층인 만큼 비대면 방식을 통해 주민 밀집을 차단하고 비말 전파 가능성도 낮추는 선제적 조치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