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위한 ‘행동’을 멈추고 트위터와 휴전에 합의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재 트위터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는 대신 잭 도시 CEO의 자리를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8명인 이사회 임원을 10명으로 늘리고 사외이사 1명을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 또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한다. 자사주 매입 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10억 달러는 미국 투자회사 실버레이크의 투자를 받아 충당할 계획이다.
트위터는 또 1억5200만 명인 현재 일일 활성 이용자 수를 연간 20% 이상 늘리기로 약속했다.
엘리엇은 도시 CEO 경질을 위한 발판 마련 차원에서 상당 규모의 트위터 지분을 확보해왔다. WSJ에 따르면 엘리엇이 확보한 트위터 주식은 지금까지 약 4%다.
엘리엇은 도시가 전자결제회사 ‘스퀘어’ CEO도 겸하면서 트위터 경영을 병행하는 것을 못마땅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가 블록체인과 디지털 화폐 사업과 관련해 올해 6개월 정도 아프리카에서 머물 것이라고 한 것도 엘리엇의 우려를 자극했다.
이와 관련 도시 CEO는 “트위터와 스퀘어에 동등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핵심 사안을 처리하는데 충분한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고, 신규 이용자 수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에 뒤지는 등 사업 전망 불확실성이 커졌다.
엘리엇은 주가 띄우기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개입해 경영 방식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달 엘리엇은 일본 소프트뱅크에 2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소트프뱅크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