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다.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기존 '이사회의 의장은 대표이사로 한다'는 정관 문구를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한다'는 내용으로 바꾼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의장이 직무를 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이사회에서 따로 정한 순위에 따른다'는 문구도 추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직을 분리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 유연성,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이 변경안은 최종 확정된다.
다만 차기 의장 후보군에 대해서는 "아직 의장 선임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주총이 끝난 뒤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그룹 중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곳은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는 따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가 사회적 요구이기 때문에 각 사에서 판단해서 결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전반적으로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를 분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에서도 점차 이를 반영한 계열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 중에 선임하기로 정관을 변경했다. 한진칼도 이달 초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하나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삼성전자도 2018년 3월 이사의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이사회에서 신현우 대표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주총에서 통과되면 신 대표는 3연임을 달성하게 된다. 2022년까지 대표직을 맡을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 관계자는 "신 대표는 당사 대표이사로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필요한 능력과 항공 엔진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 폭넓은 회사 전략 수립을 할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