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카우트가 1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 있는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청소년 단체 중 하나인 보이스카우트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백 건에 달하는 아동 성추행 관련 소송에 시달렸다.
보이스카우트는 파산보호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한편 법적 비용을 줄이고 소송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10여 개 주에서 지난해 아동 성추행 이슈 관련 공소시효 적용을 일부 제외하는 법안이 시행되면서 보이스카우트는 막대한 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다른 주도 유사한 법안 통과를 고려하고 있다.
짐 털리 보이스카우트 총재는 이날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신에서 “우리의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던 것을 인정한다”며 “현재 우리의 보호 정책은 그 어떤 청소년 단체보다 강력하다. 이런 조치가 (과거에) 항상 적절하지는 않았거나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스카우트 프로그램 중 약탈자들이 순진한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끼쳤던 것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른 비영리 단체들도 보이스카우트와 비슷하게 성추행 소송에 휘말려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보이스카우트는 피해자 수와 보상 규모, 합의에 도달하기까지의 복잡한 과정 등에서 다른 사례를 압도하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현재 보이스카우트에 대해 약 275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학대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파산보호 과정 중에 수천 건의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이스카우트는 191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억30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지난해 회원 수는 22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보이스카우트는 수십년간 회원이 감소하는 등 쇠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