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3건 전염병 분석했더니 시장은 “살아났다”...이번엔 다르다?

입력 2020-01-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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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증시 타격 입지만 늘 회복되는 패턴…올해는 중국 경기둔화 심화 가능성이 최대 변수

▲과거 전염병 발생 후 글로벌 증시 추이. 왼쪽부터 사스(2003년 4월)/돼지열병(2009년 4월)/메르스(2013년 5월)/에볼라(2014년 3월)/지카(2016년 1월)/에볼라(2018년 10월).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과거 전염병 발생 후 글로벌 증시 추이. 왼쪽부터 사스(2003년 4월)/돼지열병(2009년 4월)/메르스(2013년 5월)/에볼라(2014년 3월)/지카(2016년 1월)/에볼라(2018년 10월).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또 다른 관심은 글로벌 시장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것인가다. 세계 경제는 올해 초만 해도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가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걷히면서다.

그러나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에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얼마나 휘청일지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던 뉴욕증시는 전날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하룻새 다우지수가 400포인트 넘게 빠지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S&P500지수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고, 나스닥지수 하락폭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중국에서만 5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일본, 미국, 유럽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전망이 불확실해 시장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이클 파 밀러앤워싱턴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전염성이 강한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 시장이 전혀 종잡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과거 전염병 발생 사례를 돌아봤다.

찰스스왑은 MSCI월드지수가 지난 2016년 1월 지카바이러스 발생 당시 5.5% 하락했다가 6개월 만에 2.9%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1981년 이래 13건의 전염병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발병 한 달 후에 MSCI 월드지수가 평균 0.8% 회복됐고 6개월 뒤 7.1% 올랐다고 밝혔다. MSCI 월드지수는 세계의 증시에서 1600개 이상의 종목을 종합해 산출한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도 유사한 결론을 도출했다. 그들이 조사한 회사들 가운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질병 발생 이후,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지만 늘 회복되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결론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염성 질병이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회복탄력성에도 올해 신종 코로나 발생 시점은 과거 사례보다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안 그래도 성장 둔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였다. 중국 정부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범위(6.0∼6.5%)에 들었지만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너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3월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6%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2003년 사스 발생 때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중국 성장 둔화는 세계 경제에 더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불러 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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