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銀, 유동성 공급 공조에 나서

입력 2008-09-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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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전세계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글로벌 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 공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유동성 공급에 협력하기로 협의한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캐나다 중앙은행(BOC),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SNB)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며 통화스왑(자국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중앙은행간 신용계약)형태로 모두 참여하는 정책 공조이다.

자금 규모는 총 2600억달러로 기존에 이미 사용 중인 통화스왑(620억 달러)을 제외하고 ECB가 추가로 600억달러, SNB가 150억 달러, 그리고 BOJ가 600억 달러, BOE가 400억 달러, BOC가 100억 달러를 신규로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1850억 달러가 신규로 통화스왑을 실시하는 방안이 승인된 것이다.

이에 FRB가 여타 5개 은행에 빌려줄 수 있는 달러화는 종전 670억달러보다 1800억달러 늘어난 2470억달러로 확대됐고

유럽중앙은행은 FRB로부터 기존 550억 달러의 두 배인 최대 1100억 달러까지 자금지원을 받게됐다. 스위스중앙은행 역시 기존의 270억달러 한도에서 150억 달러가 증액됐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19일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넘어 전세계로 번지며 은행간 거래금리인 리보 금리가 9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동시에 돈줄이 말라붙는 절박한 상황속에서 이번 유동성 유동성 공급 지원으로 미국을 제외한 5개국 은행이 자국 금융시장에 풀 수 있는 달러 증가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그만큼 국제금융시장의 여건이 위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며 한편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의 구조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경색 이후 FRB와의 정책공조에 소극적이었던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정부의 강도 높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용경색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정책공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신용경색 국면이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신용경색 여파로 금융시스템 전체가 와해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극단적인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무차별적인 자산매각이 일단 진정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위기는 글로벌 자금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고 결국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켜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긴급 지원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며 "9월 금융위기설의 고비를 넘자마자 안정을 찾는 듯 보였던 국내 자금시장 마저 재차 불거진 신용경색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은행들의 해외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 가능성이 높아졌고 리먼브러더스 관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회사에 단기 유동성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전날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35bp 급등한 5.9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그동안 미국의 강도 높은 금융 구조조정에도 선진국 중앙은행간의 정책 공조가 가시화되지 않아 미국 자체의 재무 부담이 너무 크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었고 이로 인해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생존을 위한 단기자금 확보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포함한 모든 자산에 대한 매각으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해왔다고 인식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번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만으로 미국발 신용경색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나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단적인 신용경색으로 치달을 위험을 현저하게 낮추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모건스탠리, 와코비아, 워싱턴 뮤추얼 등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보이는 금융기관의 처리가 투자자들이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단적인 신용경색 국면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대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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