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먼ㆍAIG 추락에 국내 부동산시장 '초긴장'

입력 2008-09-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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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국내 경기 침체와 리먼 사태 회복되기 시간 걸릴 듯"

ㆍ158년 전통의 세계 4위 금융그룹인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에 이어 미국 최대 보험그룹 AIG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은 잔뜩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AIG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시공중인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SIFC)건립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과거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 부지에 지상31~54층 규모로 오피스타워 3개동과 호텔1개동을 건립중이다. 오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준공 예정인 이 사업은 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아 현재 터파기 공사가 마무리 단계 상태다.

서울시는 국제금융센터 건립과 관련 향후 99년간 연간 80억원의 임대료를 받고 건품,토지 등을 AIG로부터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장기 임대했으며, AIG는 현재까지 공사비 5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더불어 자금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AIG가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공사 중단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와관련, 서울시 금융정책 관계자는"아직 AIG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 안된 상태"라면서"현재 자문회의를 열고 추이를 파악하는 한편, AIG 미국 본사의 정확한 재무 상황, 건립, 임차계약 지속 가능성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먼 소유,M플라자 투자자 발길 끊겨

이와함께, 파산 신청으로 미국 월가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을 삽시간에 흔들어 놓은 158년 전통의 '리먼 브라더스'는 국내 시장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는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을 비롯해 부동산개발, 여신사업 등 다각적인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특히, 동대문 테마 쇼핑몰 사업에 수백억원의 PF자금을 투입을 시작으로 명동 최대규모 상가인 'M플라자'의 직접 소유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국내에서 PF를 통해 진행중인 부동산개발 사업들의 향방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우선 지난 2005년 리먼 브라더스가 995억원에 매입한 명동 최대 쇼밍몰인 'M플라자'의 경우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이미 임대계약을 체결한 임차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임차 계약을 맺고 M플라자에 입점한 권 모씨는"TV를 보다가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가뜩이나 경기 불황으로 장사도 시원치않은데 건물 소유주인 리먼 파산으로 타격받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입점주 김 모씨는"리먼 파산 이후 몇몇 입점주들은 혹시라도 계약자들에게 불이익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면서"특히 계약을 앞두고 있는 투자자들이 계약을 포기하거나 이미 계약을 체결한 입점 예정자들은 계약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부동산시장 심리적 불안감 높아져

상가뉴스레이더 선종필 대표는"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M플라자 임차인들의 불안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이같은 현상은 단순힌 리먼 사태에 국한되기 보다 이미 국내 시장 자체에 잠재된 불안요소 및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대표는 이어"문제는 리먼 파산에 따른 금융 후폭풍이 얼마만큼 국내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 될 지 의문"이라면서"만일 금융경색이 심화될 수록 국내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종필 대표는 또한"무엇보다 자금회전이 경색되면 경매시장들이 활성화 되는데 리먼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유동성이 저하되면서 경매시장의 낙찰가율도 두드러지게 하락될 것"이라면서"결과적으로 금융경색이 심화될수록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은 훨씬 더 떨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부동산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에 따른 국내경기 회복에 대해 선 대표는"이처럼 불안정한 현상들이 단기간 회복세를 되찾는다 해도 투자자들이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면 제자리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리먼 파산으로 오는 19일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을 앞두고 있는 부동산시장 역시 심리적 부담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리먼 브라더스 파산 신청과 동시 증권가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코스피 또한 심각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부동산시장의 민감도는 증권가와 다르더라도 심리적인 경기 다운현상은 뚜렷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실장은 이와함께"이틀 앞으로 다가온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을 앞두고 수요자들은 집을 사는것 보다 관망세로 일관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부동산시장이 되살아나기도 전에 오히려 침체되지 않겠냐는 심리적 불안감도 있지만 과거 일본처럼 장기 불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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