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재능'이라고 평가받던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가 4개월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벨기에로 둥지를 옮겼지만, 경기에 뛰지 않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신트트라위던은 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스타연 구장에서 열린 클럽브뤼헤와의 벨기에 퍼스트디비전A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22점(6승 4무 8패)을 기록했고, 순위는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날도 이승우는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 7일 발표한 소집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팀의 수장이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에서 니키 하이엔 감독대행으로 바뀌었으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하이엔 감독대행은 이승우를 17라운드에서 엔트리에 포함했지만 컵 대회와 이번 18라운드에서도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 벨기에 무대 데뷔전이 또다시 미뤄졌다.
하이엔 감독대행은 '적응'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승우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이승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벨기에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적응한다면, 분명히 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승우가 다른 리그(세리에A)에서 온 선수이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갖고 벨기에 리그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며 "이승우는 젊은 선수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적응만 잘한다면, 벨기에 리그에서 그의 장래는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적응'이 이유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트트라위던의 또 다른 공격수인 이토 다쓰야와 스티브 데 리더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고, 경기 전날 훈련에 참석하지 못했어도 엔트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신트트라위던 구단 관계자는 "하이옌 감독대행은 경기 직전 이토의 부재를 알았다. 훈련도 하지 않은 선수였는데 팀 합류 여부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