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미중 무역 전쟁과 세계 경제 둔화가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낮춰야 할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번에도 금리를 인하하면 7월 이후 3회 연속이며, 기준 금리는 0.25%포인트 내려 연 1.50~1.75%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확장을 지속시키자는 ‘보험’격으로 지난 9월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다만 FOMC 위원들은 금리인하 여부와 인하 폭을 놓고 의견이 갈라졌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 정책 결정은 경제 지표에 달렸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해온 만큼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세 번째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 오는 30일 발표되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관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6%로 2분기 확정치 2.0%보다 대폭 떨어진 수준이다.
다음 달 1일 나오는 10월 고용지표도 주목된다. 9월 실업률은 50년 만의 최저치인 3.5%로 하락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했다. 다만 10월에도 이런 기록이 지속될지 미지수다. 6주가량 이어진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이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85%에 달했다.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경우, FOMC 성명서나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을 통해 다음 금리 인하가 잠시 중단될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답변이 56%에 달했다.
픽텟웰스매니지먼트의 토머스 코스테르그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에 어떻게든 저항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파적인 금리 인하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이번 FOMC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파월 의장 등이 그 보험용으로서 충분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지 여부가 다음 FOMC의 최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캐슬린 보스트장식 이코노미스트는 “미 금융당국이 12월에는 금리 인하를 보류할 의향이라면 파월 의장이 기자 회견에서 어떤 신호를 발신할지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퍼스트 트러스트 포트폴리오스의 브라이언 웨즈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당국이 지금까지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들었던 일련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 이런 신호 발신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