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꼰대들에게 권함 ‘82년생 김지영’

입력 2019-10-25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천하의 유시민이 구설에 올랐다. 엄밀하게 그의 잘못은 아니다. 유시민이 진행하는 유튜브 ‘알릴레오’에 출연한 패널이 그만 여기자 성희롱 발언을 하여 사달이 난 것이다. 노련한 유시민은 재빠른 사과로 더 이상 확산을 막았다. 그러면서 “성평등과 인권에 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관해 결함과 부족함이 있었다”고 몸을 낮췄다. 기자의 발언 내용이 시정의 남자들이 사석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치부한다면, 지금은 그런 젠더 감수성으론 사람 대접받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특히 중장년 남성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천박한 곳에 머물러 있는 한 말실수는 언제든 터질 수 있다.

소설로 먼저 만들어져 불황의 출판계에 무려 100만 부나 팔린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시대 여성들의 육아, 출산, 재취업, 시댁과의 관계 등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드러냈다. 소설이라기보다 일종의 ‘한국사회 여성보고서’ 느낌이 들 정도다.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다시 영화적 서사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1982년 봄에 태어난 주인공 김지영(정유미)은 자상한 남편 대현(공유)과 딸 하나를 낳고 살아간다. 그러나 지영의 가슴은 왠지 허전하고 텅 빈 듯하다. 저녁놀을 볼 때면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기 일쑤다. 급기야 ‘빙의’ 증세를 보이는 지영. 그녀의 병이 치유되기까지의 과정을 영화는 보여준다.

이 세상 절반은 여성, 절반은 남성이다. 대결보다는 공존으로 가야 하며 그 모색은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으로 향해야 한다. 말실수, 행동거지 하나하나 조심해야 할 우리 시대 남자들, 특히 아저씨 꼰대들에게 꼭 이 영화를 권해 주고 싶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679,000
    • +0.5%
    • 이더리움
    • 3,203,000
    • +0.47%
    • 비트코인 캐시
    • 431,800
    • +1.17%
    • 리플
    • 707
    • -0.42%
    • 솔라나
    • 187,900
    • +1.02%
    • 에이다
    • 473
    • +2.6%
    • 이오스
    • 634
    • +0.96%
    • 트론
    • 213
    • +1.91%
    • 스텔라루멘
    • 123
    • +1.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850
    • +1.08%
    • 체인링크
    • 14,850
    • +3.48%
    • 샌드박스
    • 335
    • +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