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가 부른 ‘청약 과열’…소규모 단지도 경쟁률 ‘쑥’

입력 2019-10-24 13:56 수정 2019-10-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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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30.15대 1 경쟁률 기록…지방도 인기몰이

▲SK건설은 최근 개관한 인천 ‘루원시티 2차 SK 리더스뷰’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SK건설)
▲SK건설은 최근 개관한 인천 ‘루원시티 2차 SK 리더스뷰’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SK건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공급 감소 우려감이 커지면서 소규모 분양단지도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는 등 관망하던 예비청약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모습이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KCC건설이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서 분양한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는 1순위 청약에서 154가구 모집에 7375명이 몰려 44.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B형은 청약경쟁률이 230.15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앞서 실시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15가구 모집에 1462건이 접수돼 평균 97.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동구 성내동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 역시 33가구 모집에 2080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6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0㎡는 2가구 모집에 467명이 몰려 23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각각 366가구, 89가구로 규모가 작아 그간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 만한 단지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이런 소규모 단지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뿐만이 아니다. 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대전 중구 목동에 공급하는 ‘목동 더샵 리슈빌’은 1순위에서 401가구 모집에 5만9436명이 몰렸다. 6만 명 가까운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148.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찍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84㎡A형에서 나왔는데, 201.2대 1을 기록했다. 177가구 모집에 3만5620명이 통장을 쓴 것이다.

부산에서 1순위에서 330가구를 모집했던 ‘대신 해모로 센트럴’은 5642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7.1대 1을 나타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직전에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집값 안정에 대한 기대보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에 당첨되면 전매제한 기간이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확대되는 등 부담이 커지는 점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29일 관보 게재 후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25개 구를 비롯해 경기 성남 분당과 하남시, 광명시 등 투기과열지구 31곳이 상한제 시행 대상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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