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눈치보기 ... 무색무취 장세

입력 2008-08-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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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피시장이 중국증시의 급등과 외국인 매도공세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 등락한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19일)는 리먼 브러더스의 추가 상각 및 자산 매각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의 "금융위기 최악국면 곧 도래" 경고 등으로 신용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7월 주택착공건수마저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요지수들이 1%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이 늘어나면서 오전장 한때 1520선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중국증시의 급등 영향으로 저점대비 25포인트 가량 수직상승세를 보이던 지수는 전일대비 0.70p(0.05%) 내린 1540.7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4335억원 순매도로 증시를 압박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86억원, 2209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274억원 순매수)를 중심으로 23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비차익거래는 15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유지했습니다.

중국정부가 증시 안정화 방안을 포함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중국증시가 모처럼 급등했습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78.81p(7.63%) 오른 2523.28p로 마감했습니다.

눈치보기..무색무취 장세

지수가 보합권에 묶이면서 업종별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철강금속(1.14%), 전기가스(0.97%), 유통, 통신(0.57%), 은행, 보험, 화학, 기계업종이 소폭 상승한 반면, 의료정밀(-3.77%), 서비스(-0.99%), 운수장비(-0.78%), 증권(-0.77%), 전기전자(-0.51%) 등의 업종이 내렸습니다.

최근 부진했던 POSCO가 1.08% 반등하며 철강금속업종지수를 끌어올렸으나 5일선을 넘지 못하는 등 중국증시 급등 영향으로 보기에는 반등폭이 미흡했습니다.

또다른 대표적 중국관련주인 현대중공업(-2.07%)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소위 중국관련주들은 이날 중국증시의 급등에 그다지 연동되지 못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고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러 업종별로 뚜렷한 특징을 찾기는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짓의 조정과 더불어 삼성전자(-0.71%)와 하이닉스(-1.34%)가 내렸고 LG디스플레이도 1.17% 하락했습니다. 반면 LG전자(0.88%)와 삼성전기(2.10%)는 오름세를 타는 등 대형 IT주들의 명암도 엇갈렸습니다.

신한지주가 0.21% 내리고 우리금융이 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은행(0.33%)과 기업은행(2.67%) 등은 올랐습니다.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KT&G(1.64%)가 닷새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강원랜드는 정부의 사행산업에 대한 규제 추진 우려로 11.81%나 급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피 조선주들의 부진 영향으로 태웅(-4.26%), 케이프(-7.14%), 평산(-0.11%), 태광(-1.73%), 현진소재(-1.43%) 등 조선기자재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지정사유가 추가된 관리종목들의 급락세는 이날도 이어져 산양전기, 네오리소스, IDH, 삼성수산 등이 하한가를 이틀째 기록했습니다.

한편 국제중학교 설립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정상제이엘에스(1.71%) 등 초등사교육株들이 강세를 보였고, 장중 9% 가까이 치솟았던 씨디아이(-0.88%)는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증시 급반등..연속성 확인 필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중국증시가 모처럼 반등다운 반등을 나타냈습니다.

한국과 일본증시는 약보합권에서 머뭇거리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 항셍(2.18%), 홍콩H(4.34%), 가권(0.89%), 싱가포르(0.86%) 등의 중화권증시는 중국증시에 비교적 강하게 동조되는 흐름이었습니다.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 "중국 지도부가 2천억~4천억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감세를 비롯해 증시 등 시장안정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 이날 중국증시 급등의 주요 배경입니다.

7% 이상 중국증시를 끌어올린 재료치고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낙폭이 컸던만큼 기술적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야 있다고 여겨지지만 추가 반등을 담보하기에는 재료가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중국증시의 부진이 올림픽 이후 중국경기 하강 불확실성과 수급 부담, 정부의 증시 부양의지 결여에 대한 실망 등에 기인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적극적인 증시부양책 마련은 적어도 낙폭과대 증시에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증시부양 관련 제스쳐가 구두개입 정도에 그쳤던 것처럼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이 언제, 얼마나 파워풀한 내용을 담아 발표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경기부양책이 마련된다고 해도 올림픽 관련 인프라 구축이 일단락된 가운데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 하강과 맞물려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는 중국경제를 다시 진작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한국과 일본증시의 망설임, 국내증시 중국관련주들이 중국증시의 급등에도 불구 이날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하겠습니다.

대량거래를 수반해 급등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이날 단순 기대감에 의존해 이루어진 하루짜리 반등을 두고 향후 흐름을 전망하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것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중국증시가 기술적으로 시세연속성을 확인시켜주는지, 최근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경기침체 및 신용 불안감이 중국증시의 급등에 의해 완화되는지를 향후 뉴욕증시의 반응을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S&P500지수의 경우 아직 일목균형표 기준선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지만 의미있는 변곡점에서 힘이 아래로 쏠리는 흐름이라, 냉철하게 본다면 수급여건은 불리해지는 모습입니다. 물론 투자심리도 함께 악화되고 있습니다.

빠르고 강하게 20일선위로 올라서지 못한다면 두터운 음구름층의 하중을 받으며 다시 바닥다지기 과정을 거치게될 공산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경제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지만 현재 중국의 경기흐름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고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중국보다는 미국증시에 연동돼 왔으며, 중국증시에 대한 중국관련주들의 연동고리도 거의 단절돼 있다는 점에서 당장은 뉴욕증시의 향방에 포커스를 맞추는 전략이 합리적이라 판단됩니다.

중국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간다면 미국을 비롯해 해외증시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현재 나타난 객관적인 흐름만 보자면 위험관리 수위를 높여야하는 상황입니다.

보유물량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더 좋은 투자기회를 잡기 위해 일정수준 현금비중을 확보한 채 여유있게 해외증시들의 동향을 관망하며, (주도주 부재로 무색무취의 장세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향후 어느섹터의 종목들이 견조하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자세가 실리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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