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기 살아나나?···아파트값 ‘꿈틀’

입력 2019-09-27 09:07 수정 2019-09-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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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표 호전되고 아파트값 29개월 만에 반등

▲울산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단위: 건, 자료 제공=부동산114)
▲울산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단위: 건, 자료 제공=부동산114)

최근 몇 년간 기반산업의 극심한 부진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울산광역시 경기가 바닥 다지기를 마치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3개월 연속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표가 상승하자 지역 부동산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아파트값은 2년 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울산시 수출은 64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달(58억4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1.1% 증가한 수치다.

울산지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 역시 SUV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25.9% 증가한 15억9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선박 수출도 늘었다. 지난 해 같은 달과 비교해 58.8% 증가한 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역별 수출에서도 울산은 경기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7년 충남과 경남, 서울에 추월 당하며 2위에서 5위까지 밀렸던 울산이 수출 2위를 20개월만에 회복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울산 수출 총액은 294만5991만 달러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2015년 실적(317억1462만 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조선업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하반기 들어 대형 선박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8월 들어 대당 2000억 원이 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세 척을 연달아 수주했다.

경기 반등과 함께 아파트값도 연이은 하락세를 멈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시의 9월 셋째 주(9월 16일 기준) 아파트값은 보합(0%)을 기록했다.

이 지역 집값이 하락을 멈춘 것은 2017년 3월 둘째 주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울산은 7월 둘째 주에 집값이 0.06% 떨어지며 미약하게나마 회복 분위기를 보였다. 이전까지는 매주 0.1~0.3%씩 가격이 계속 떨어졌다. 이후 내림폭을 조금씩 줄이더니 9월 셋째 주 들어 하락을 멈췄다.

그 동안 울산 주택시장은 경기 침체와 분양(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6년 초부터 내렸고, 울산의 경기 침체를 가장 극명하게 반영한 동구의 경우 이미 2015년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입주 물량도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만가구 안팎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2941가구까지 줄어든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울산 부동산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와 함께 아파트 거래나 전월세 등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동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호가가 오르거나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분명 지난 해보다는 분위기가 크게 나아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새 집으로 옮겨타기 위한 매수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매매나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보면 올해 1~7월 울산 아파트 매매량은 총 4726건에 달한다. 지난 해 같은 기간(3800건)과 비교하면 24%(926건)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북구(763→1145건), 남구(1309→1558건), 동구(454→633건) 순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전월세도 올해 상반기(1~6월) 거래건수가 4050건에 달했다.지난해 같은 기간(3251건) 전월세 거래 건수와 비교하면 24%(799건) 증가한 것이다. 남구(998→1331건), 북구(699→962건) 순으로 전월세 거래가 많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각종 수치를 조금 더 봐야 울산 주택시장이 전환 국면에 들어갔는지 판단할 수 있겠지만 올해 들어 거제와 창원 등에서도 시장이 반등 조짐 등이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분양업계에서도 서서히 분양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해 KCC건설은 울산 동구 전하동에서 ‘KCC스위첸 웰츠타워’ 635가구를, 아이에스동서는 울산 북구 매곡동에 851가구를, 반도건설은 울산 중구 우정동에서 455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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