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를 바라보는 전문가 시각 '엇갈려'

입력 2008-08-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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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으로 지난 17일 추석 이전에 분양권 전매제한과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주가 상승 탄력을 지속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경우 그동안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인한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과 함께 이달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낙폭을 키워왔지만 최근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18일 건설업종의 오름세는 최근 이러한 건설경기 부양 기대감에 청와대 관계자의 규제완화 시사 발언까지 더해져 대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대우건설이 이날 8.46% 급등한 가운데 두산건설은 이번 소식과 더불어 두산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에 따른 자본금 부담에서 벗어나며 7.53% 급등했다. GS건설이 4.72% 상승 마감했고 대림산업과 현대산업 또한 2.5% 전후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건설주가 설비투자 증가율 감소, 미분양 문제, 유동성 악화, 거래 심리 위축 등의 악재를 이미 주가에 반영한 상황이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히 부각됐다는 의견과 더불어 이번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소식이 호재임에는 분명하나 섣부른 추세 전환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침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던 상황이므로 경기 부양 효과가 가장 높은 건설 관련 정부 대책 발표가 이미 예견돼왔다"며 "그동안 대내외적 악재로 해당 기업들이 제 평가를 받지 못한점을 고려한다면 최근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부문 호조와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책이 관련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와 관련해 "오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해외수주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먼저 그동안 지연됐던 중동발 프로젝트 발주가 하반기에 다수 예정되어 있고 지난해부터 지속된 중동 외 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 등의 수주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그동안 추진되고 있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9월 이후로 EPC Contractor(시공 일괄 시공사) 선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고 중동지역에서만 하반기 수주 예정될 프로젝트만 35개이며 수주금액으로는 약 167억 달러중 한국기업이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약 6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그동안 플랜트 일변도 수주에서 벗어나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 부문 등의 토목과 건축 부문의 수주가 이어지는 등 수주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해외 수주 규모 확대는 국내 건설기업 들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은 먼저 올초부터 지속된 대내외적 악재를 반영한 건설주의 하방 경직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풀이해야 한다"며 "부동산 규제완화안이 건설주의 추세적 반등 요인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까지 확대되는 완화책의 도출과 DTI(총부채상환비율) 폐지 등의 대책이 추가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 지난주말 청와대 관계자의 부동산 규제완화의 세부내용(전매제한제도 보완, 재건축규제 완화, 각종 세율 인하 등)이 발표되기 전부터 국토해양부는 DTI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금융당국은 DTI유지를 주장하는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세부적인 의견 조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건설업종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역시 부동산 정책 관련 내용들의 가시화가 건설주 투자의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데 선결조건이 될 것"이라며 "이번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전매제한의 완화 수준의 부양책으로는 그동안 주택 경기의 불황과 이로 인한 미분양 문제를 풀어내기에는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실제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규제 완화 예고에도 부동산 거래 시장은 잠잠했다"며 "정부가 그동안 여러차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했지만 이번에도 섣부른 기대감만 키운다면 이번 재료 역시 건설주의 하방 경직성을 키운다는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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