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석유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위성사진.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번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것과 관련해 “확실한 조사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면서 “충돌을 확대하는 어떤 방법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근거가 있다면서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5일 트위터를 통해 “범인을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고, 근거에 따라 군사공격이 준비돼 있다”면서 “이번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 결정이 내려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을 고조시켰다.
이란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미국이 행동에 나서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 차질로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한때 20%가량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