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에 발전5사 경영 '빨간불'

입력 2008-08-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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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동발전 순익 '적자' 전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발전자회사의 총 예산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높은데 비해 전기요금은 지속적으로 동결됐기 때문이다.

8일 지식경제부와 한전 발전자회사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전6사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동발전은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역시 지난 1분기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났다.

동서발전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마이너스 97억원에 비해 적자폭(533억원)이 더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298억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던 동서발전은 1년새 당기순이익이 928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남동발동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30억원에 비해 1377억원 감소, 적자경영을 기록했다. 남동발전은 올해 1분기엔 65억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경영악화 현상은 다른 발전사라도 별반 차이가 없다.

중부발전은 올 상반기 1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의 1582억원보다 1384억원(87.3%) 감소했다. 서부발전과 남부발전도 올 상반기 139억원과 4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의 1184억원, 1653억원보다 1045억원(88.2%), 1182억원(71.5%) 각각 줄었다.

특히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중부발전 458억원, 서부발전 532억원, 남부발전 77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들어서 연료비 인상에 따른 경영악화가 심각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51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4421억원보다 770억원 증가해, 한전 발전자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A발전회사 관계자는 "최근 발전사의 경영악화 원인은 발전연료인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며 "한수원을 제외한 5개 발전사의 총 예산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발전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연료비 도입비용이 40~45% 가량 증가, 올 상반기만도 전년동기에 비해 4000억원의 도입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그러나 전기요금은 동결돼 손실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상황이 이어질 경우 발전사들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사용하는 유연탄 도입단가는 지난해보다 20달러 인상된 톤당 60~70달러. 통상 유연탄 도입가격이 1년 전에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유연탄 도입가격은 지난해 결정된 것이다. 따라서 내년 유연탄 도입가격은 최근 국제 유연탄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7월 다섯째 주 국제 유연탄 가격은 톤당 170달러였다.

B발전회사 관계자는 "최근 석탄시장 수급이 타이트하고 가격도 상당히 강세"라며 "오는 2010년까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발전사들의 적자폭이 커지면서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압박 수위도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가스요금과 마찬가지로 전기요금에 연료비를 연동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구조 자체가 왜곡돼 있는 상황에서 발전회사들의 손실분을 자체 흡수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올 하반기 평균 5%의 전기요금 인상으로도 누적적자를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연료연동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기의 경우 국민에게 주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가격 변동성의 최소화해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에너지소비 왜곡현상을 바로 잡은 후 고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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