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자회사 인력 수백 명 해고 준비중”

입력 2019-07-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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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산하 R&D 담당 퓨처웨이, 미 전역에서 850명 고용 중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미국의 거래 제재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 세운 사업체에서 대규모 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의 미국 연구·개발(R&D) 자회사인 퓨처웨이테크놀로지의 인력이 대규모 해고 위기에 놓였다. 퓨처웨이는 텍사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약 85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감원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WSJ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조만간 추가 감축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퓨처웨이는 이동통신과 5G 통신망, 비디오와 카메라 기술 분야에서 2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미국 대학들과의 산학 연구협력, 지원금 프로그램 등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퓨처웨이 직원들은 지난 5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중국 본사 직원들과의 업무에 제한을 받아왔다. 당시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이로써 미국기업이 화웨이와 그 계열사에 부품 등을 판매하려면 정부로부터 따로 면허를 받아야 한다.

이후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공급에 제한을 받았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110억 달러(약 12조9000억 원)에 이르는 미국 부품을 구매했다.

미국의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로 퓨처웨이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화웨이는 자사에 대한 제재 조치가 퓨처웨이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퓨처웨이 사업 분리에도 나섰다. 화웨이 직원들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고 화웨이 이름과 로고 사용을 막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일본 오사카 담판을 통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할 것임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9일 “국가안보에 위협이 없는 제품에 한해 미국 기업들에 수출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미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수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로스 장관은 “화웨이는 거래제한 명단에 계속 남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일부 거래를 허용하지만 블랙리스트에는 그대로 남겨둔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지 않으면서 화웨이의 경영 부진은 악화하고 있다. 퓨처웨이의 대규모 감원 추진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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