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날 신현필 전무가 보통주 16만7777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총 87억9300만 원 규모다.
신 전무는 1일부터 5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신라젠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사업 추진 담당인 신 전무는 임원 가운데 문은상 대표이사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신라젠 관계자는 "신 전무가 지난해 스톡옵션에 대한 고액의 세금과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지분 매도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인 사정에 따른 판단일 뿐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펙사벡 임상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5만2777주 근로소득세(10만3000원 행사가격 기준)+7만5000주 근로소득세(2만2950원 행사가격 기준)+기타 대주주로서 주식(우리사주 및 스톡옵션) 매도에 따른 양도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22% 납부하고, 주식행사에 따른 차입금 및 개인 채무에 따른 차입금 납부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직 임원의 갑작스런 지분 매도 소식에 신라젠은 이날 10% 이상 급락했다. 3분기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간암을 타깃으로 펙사벡과 넥사바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600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 중이며, 약 190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무용성 평가를 3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무용성 평가는 향후 임상 진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라젠의 파이프라인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업계에서는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서 무너져 큰 충격을 안기면서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과정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임상에 관련한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