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9개월 연장 합의...내년 3월까지

입력 2019-07-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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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러시아 등과 OPEC+ 회의 열어 최종 확정 예정

▲오스트리아 빈에서 1일(현지시간) OPEC 총회가 열린 가운데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OPEC은 이날 산유량 감산정책을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빈/신화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에서 1일(현지시간) OPEC 총회가 열린 가운데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OPEC은 이날 산유량 감산정책을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빈/신화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정책을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총회에서 10시간 이상의 마라톤 회의 끝에 산유량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9개월 더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OPEC 내부에서는 감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과의 회동인 ‘OPEC 플러스(+)’를 공식화하는 것에 이란이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회의가 길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의 존재를 위협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OPEC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OPEC과 우리의 동맹들이 열정적으로 함께 했다”며 “수요가 다소 약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견실하다고 본다. 감산 9개월 연장에 대한 의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OPEC과 러시아 등 OPEC+는 다음 날 회동해 이날 결과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이날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OPEC 총회 기자회견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거래가 끝난 뒤에 이뤄졌지만 시장은 감산 전망을 반영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배럴당 59.09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0.5% 오른 배럴당 65.06달러를 나타냈다.

OPEC은 당초 과도한 원유공급 상황을 제어하고자 2017년 단기적인 감산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혁명에 원유시장 지배력이 도전받게 돼 계속 감산을 이어나가게 됐다. 감산정책은 유가를 지탱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OPEC 회원국의 글로벌 원유시장 점유율은 현재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OPEC은 종전까지 6개월마다 감산정책을 재검토했다. 사우디는 감산 기간이 끝나갈 때마다 OPEC이 시간에 쫓겨 수일 심지어 수 시간 만에 정책을 결정하는 ‘벼랑 끝 회의’ 상황을 피하고자 감산 9개월 연장을 추진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OPEC은 올해 말 총회를 열어 내년 3월 감산이 끝나기 전에 회원국과 동맹국들이 좀 더 여유있게 시장 상황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겨울은 자국 업체들이 석유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여서 감산이 내년 봄까지 연장되면 이후 감산이 끝나더라도 바로 산유량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유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OPEC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트위터를 통해 OPEC이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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