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부담이 전적으로 미국 수입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의도하지 않은 대상을 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7월 340억 달러와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긴 뒤, 지난 10일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역시 10%에서 25%로 인상했다.
IMF는 연구 결과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 이전 가격은 거의 변하지 않았고, 관세 부과 이후의 수입 가격은 관세 규모에 따라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수출업체에 관세를 부과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관세 부담을 지게 됐다는 뜻이다.
IMF 보고서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패자’는 명백히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들”이라고 강조하며 관세 인상이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지만, 최근의 관세 인상은 기업 및 금융 시장 심리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으로 매년 1000억 달러의 이익을 얻는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