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장관급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예고한 대중 관세 인상 조치가 발효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약 235조6000억 원)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정이 지나기 전에 미국으로 출발한 중국 화물에는 기존대로 10%의 관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중국산 제품에 인상된 관세가 부과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중국에서 수출한 제품이 미국에 도착하려면 항공편 화물의 경우라도 10여시간이 걸린다. 선박편으로 들어올 경우에는 미국 도착까지 3~4주가 걸린다.
AP통신은 실질적으로 관세가 오르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미중 양국이 협상 시간을 그만큼 번 셈이라고 전했다.
관세가 오른 중국 제품은 총 5700여개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컴퓨터 부품, 휴대전화, 통신장비, 가구, 의류, 장난감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제품의 규모는 총 2500억달러로 늘어났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7월 340억 달러와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언급한 이후 아직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325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