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그늘 벗어났나...훙하이 작년 영업익 21% 증가

입력 2019-03-31 13:48 수정 2019-03-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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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업체 훙하이정밀공업이 ‘애플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훙하이는 29일(현지시간) 2018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361억 대만달러(약 5조166억 원)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훙하이는 2년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매출은 12% 증가한 5조2938억 대만달러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고전이 예상됐었음에도 훙하이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들은 “믿을 수 없는 개선이다”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훙하이는 그동안 매출의 5% 이상을 애플에 의존해왔다. 아이폰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애플과 경쟁하는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과 데이터 센터 서버 등 새로운 수요 개척에 적극 나섰다. 앞서 애플은 올 1월,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전망치를 하향, 협력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훙하이 측은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작년도 영업이익 개선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서버 비율이 증가하고, 고화질의 OLED를 탑재한 아이폰 생산 노하우 축적에 의해 수율이 개선된 것이 깜짝 실적에 주효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수탁제조 서비스 기업이라는 틀을 깨고자 자체 소비자 브랜드를 구축하고, 반도체 같은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주강삼각지역에 있는 주하이 정부와 협력해 반도체 칩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동부 난징에 반도체 장비 공장을 짓는데 20억 위안(약 3382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주요 거점인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됐지만 2.5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또 2016년에 인수한 일본 샤프와 부가가치가 높은 자체 브랜드 사업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미·중 무역 갈등도 불확실한 요소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등의 시장으로 수출하는 사업이 핵심이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더욱 인상하면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주가는 1년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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