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장치 격돌

입력 2019-03-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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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만 사진 캡쳐)
(브로드만 사진 캡쳐)
반도체 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이번엔 자율주행차 핵심인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분야에서 격돌한다.

인텔은 2017년 자율주행 영상인식 분야 선두업체 모빌아이(Mobileye)를 인수했고, 삼성 역시 해외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이 분야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 6일 이스라엘 스타트업 브로드만17(Brodmann17)이 모금한 1100만 달러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

브로드만17은 201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설립된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용 영상인식 기술 개발 스타트업이다.

최근 저사양 CPU를 포함한 모든 CPU에서 실행되는 자율주행 영상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ADAS 첫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삼성넥스트는 브로드만17과 협업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2017년 6월 소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이 회사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멘토링과 전문 스킬업 관련 교육을 진행해 왔다. 삼성의 지원 등을 통해 당시 4명이었던, 회사 규모는 현재 70여 명으로 늘었다.

업계에선 브로드만17과 모빌아이가 ADAS 분야에서 격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빌아이의 ADAS 시스템이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반면, 브로드만17은 저가형 컴퓨터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ADAS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7년에 200억 달러에서, 2025년 9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아이가 현재 ADAS 분야에서 가장 진보한 회사”라며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브로만17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과 협력하는 브로드만17과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는 삼성과 인텔의 자율주행 시장 경쟁의 큰 축이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인텔은 인수합병(M&A) 및 협력, 자체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율주행 시장 주도권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 전 미국 전장부품 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자율주행차 시장에 발을 디뎠다. 또 자동차용 AP인 엑시노스 오토V9을 독일 자동차 아우디에 탑재하고, 자율주행차의 눈인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자율주행차용 OLED 등을 개발했다.

인텔 역시 2017년 초 17조 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모빌아이를 인수했고, 자율주행차용 CPU 공급,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와의 동맹 등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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