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시장도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2.02로 전월의 102.15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2월 매매가를 100으로 잡고 변화 값을 측정한 지표로 100이 넘으면 기준시점 대비 가격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해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 4구가 속한 동남권의 하락 폭(-0.168%)이 가장 컸고, 도심권(-0.165%), 서북권(-0.136%), 서남권(-0.088%)과 동북권(-0.088%)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56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예정된 공급물량이 많을 뿐 아니라 지난해 아파트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한 매매가격에 비해 월세 인상폭은 제한되면서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이 올해 약 4만3천호를 비롯해 2020년까지 연평균 4만호가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100.20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1월에는 100.06으로 떨어졌다. 특히 동남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99.58로 11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수익률은 통계를 시작한 지난해 1월 4.97%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4.87%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54%에서 5.46%로 하락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그동안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며 "공급이 몰린 상황에서 경기가 나빠지면 서울 내에서도 공실률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변환경을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