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0년부터 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구체적인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재까지는 수익성 확보가 제한적이지만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고 건설되고 있는 설비가 가동될 2020년부터는 이익 실현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성능, 원가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320GWh의 배터리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
아울러 수주 대응을 위해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국, 유럽, 미국 등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4.7GWh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과 헝가리 투자가 완료되는 2019년 말에는 생산능력이 19.7GWh로 대폭 확대된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2019년에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4분기에 완공돼 2019년 말에 가서야 생산능력이 20GWh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은 준비하는 해라고 보면 된다"며 "이 기간에 이익이 많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설비 투자에 현금 기준 2조 3000억 원을 지출하고, 이 중 30% 가량을 전지 사업에 할당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배터리 투자 등으로 설비투자액이 더 증가할 예정이다"며 "투자 비중은 전년과 유사한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SK울산컴플렉스에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와 관련해서는 "내년 VRDS가 정상가동 되면 2000억 원 에서 3000억 원 수준의 이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54조5109억 원의 매출액과 2조 12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배터리 사업의 경우 3482억 원의 매출액과 317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유럽 지역 고객사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면서 매출액은 전년보다 급증했지만, 신규 수주에 따른 투자 확대와 대규모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