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대하소설(大河小說)

입력 2019-0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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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소설을 흔히 단편, 중편, 장편으로 구분한다. 물론 원고의 분량이 구분의 주된 기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분량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원고의 분량보다는 오히려 작품의 전개나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는 호흡의 길이, 플롯 전개의 단순성과 복잡성 등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이 보다 더 타당한 분류일 것이다. 장편소설보다도 월등하게 분량이 방대한 소설은 대하소설이라고 한다.

대하소설은 ‘大河小說’이라고 쓰며 ‘河’는 ‘물 하’라고 훈독하는데 강이나 하천처럼 큰 물을 뜻하는 글자이다. 중국의 큰 강인 ‘황하(黃河)’가 바로 그런 예이다. ‘說’은 ‘말씀 설’이라고 훈독하는데 일상으로 하는 ‘말’이라는 뜻 외에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大河小說은 직역하자면 ‘큰 강물 소설’이다. 특정 시대의 역사 속에서 많은 인물이 등장하여 마치 거대한 강물 줄기가 도도히 흐르듯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을 일러 대하소설이라고 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앙드레 모루아(Andre Morua)가 ‘이야기’라는 뜻의 ‘로망(roman)’과 ‘강’이라는 의미의 ‘플뢰브(fleuve)’를 합성하여 ‘로망 플뢰브(roman fleuve)’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일반화되었는데 그것을 우리는 ‘大河小說’로 번역하여 사용한 것이다.

대하소설은 당연히 진지하게 구상하여 꾸준히 써야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정치도 먼 안목으로 진지하게 구상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대하소설과 같은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장래를 보장할 수 있다.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는 망국을 자초한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일관성 없는 정치에 하도 많이 당하다 보니 이제는 아예 먼 미래를 보려 하지 않고 당장의 이익을 취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에 젖어 있다. 이제라도 대하소설과 같은 먼 목표를 세우고서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은 일시적 불편을 참는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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