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혼 발표문에서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랑에 대한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했다”며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혼 발표문은 메켄지와 공동명의로 작성됐다. 제프와 매켄지는 이날 발표문에서 “우리는 서로를 발견한 것을 행운으로 느끼고, 지금까지 결혼 생활에 깊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부부로서 멋진 삶을 살았다”면서 “부모로서 친구로서 벤처와 프로젝트에 대한 파트너로서, 벤처와 모험을 추구하는 개인으로서 멋진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프와 매켄지는 1990년대 초반 헤지펀드(D.E Shaw)에서 처음 만나 1993년 결혼했다. 제프는 1994년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매켄지는 아마존 사업 초기 도서 주문과 출하, 회계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와 매켄지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다.
제프-매켄지 부부는 지난해 9월 20억 달러 규모의 자선기금인 ‘데이 원 펀드’ 조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홈리스 가정과 교육프로그램 등에 지원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이 1370억 달러(약 145조8210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들 부부의 재산분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프는 아마존 CEO이자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창립자이며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소유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가 매켄지와 똑같이 재산을 분할할 경우 매켄지는 세계여성 중 최대 부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조스 부부의 주거지인 워싱턴주가 이혼 시 결혼 이후 형성한 재산을 똑같이 나누는 ‘부부공동재산(community property)’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점도 ‘역사상 가장 값비싼 이혼’이 될 수 있는 이유라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현재 아마존 주식 약 16%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1300억 달러에 이른다. 매켄지가 직접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이조스는 (기존대로) 아마존의 모든 분야에 여전히 집중하고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