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 경기둔화 불안에 사로잡혀

입력 2018-12-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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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주요 원자재 가격 종합한 ‘블룸버그상품지수’ 올해 6% 이상 하락

▲블룸버그상품지수 추이. 12일 82.19. 출처 WSJ
▲블룸버그상품지수 추이. 12일 82.19. 출처 WSJ
글로벌 상품시장이 올해 경기둔화 불안과 무역 긴장, 계속되는 강달러로 막대한 타격을 보고 있다.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상품지수’가 올해 6%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국제유가가 13% 가까이 떨어진 것이 주원인이라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른 주요 원자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올들어 지금까지 16% 가까이 밀렸다. 철광석 가격도 약 6%, 목재는 28% 각각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금값도 강달러 부담과 연초 하락에 올해 하락률은 약 5%에 이른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 투자자들도 발을 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원자재에 초점을 맞춘 펀드에서 110억 달러(약 12조4300억 원)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서 헤지펀드와 투기성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계약 건수는 지난 4일 10만3980건으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성장에 더욱 타격이 갈 것이라는 불안이 상품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는 원자재 주요 수요처인 제조업과 건설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JP모건체이스와 IHS마르키트가 공동으로 산출하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 51.98로 23개월래 최저치를 찍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90일간의 무역합의에 착수했지만 경기둔화로 상품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많은 원자재의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과도한 레버리지(부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펼칠 여지가 제한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0.2%로 2013년 초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성장도 정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3.4%로, 올해 추정치 3.7%에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는 스마트폰에서부터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에 널리 쓰이는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 시황에 좋지 않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상대적으로 견실한 경제 상황에 주요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WSJ달러인덱스는 올해 5% 이상 올랐다.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강달러에 주요 원자재 생산국 통화 가치도 흔들리고 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올해 7.5%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약 15%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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