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과도한 불안감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국내증시에서는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연기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1포인트(0.14%) 상승한 2만4423.2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4.64포인트(0.18%) 오른 2637.72에, 나스닥 지수는 51.27포인트(0.74%) 상승한 7020.52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오후 들어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낙폭이 축소되었다. 특히 메이 총리가 11일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표결을 연기한 점은 ‘노딜 브렉시트’ 충격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는 한국 증시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이슈다. 전일 한국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 유지 결정을 발표한 점도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OECD경기선행지수 하락추세가 이어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특히 이 여파로 국제유가를 비롯해 상품가격이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침체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현재 미국 경기 침체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합의 이후 후속협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 내부적으로도 입장이 엇갈림에 따라 확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투자 본격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미중 무역분쟁 불안감 완화 등 대내외 환경이 개선될 경우 미국 경기 침체는 예상했던 것보다 늦게 찾아올 수 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올해 어느 때보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벌써부터 침체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상승폭이 높았던 중소형주는 대주주 요건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매년 12월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개인의 매도물량에 수급적 약세를 보이곤 했다. 대주주 요건 중 지분율 요건은 연중 내내 적용되지만 시가요건은 12월 결산기업 기준 폐장일에 결정되기 때문에 일부 주주가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12월 26일까지 일정 지분을 매도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매수가 활발했고 올해 상승폭이 컸던 중소형주는 대주주 요건에 근접한 개인의 수가 많을 수 있다. 이러한 종목들은 수급 측면에서 12월 26일까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