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물가' 속 기준금리 향방은?

입력 2008-06-09 15:53 수정 2008-06-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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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인하론'...동결 전망 '우세'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각종 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6월 기준금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시중유동성의 증가세가 꺽이지 않고 있어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기준금리 결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고개숙인 '인하론'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외치며 강하게 제기됐던 '기준금리 인하론'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한달 전까지만해도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고위 경제관료들의 '금리인하 압박'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일각에서는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개최된 금통위에서는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동결과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론이 크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경기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선임된 3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이 '인하론'을 강하게 주장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금통위 이후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추후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의 분위기는 한달 전과는 사뭇 다르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의 급등으로 각종 물가지수가 연일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론은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현재 시중유동성은 전년동기대비 12.9%나 급증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각종 물가지수도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3.5%를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시중유동성과 물가상황만 고려한다면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려도 시원찮은 형국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금통위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금리인하 주장했던 게 사실이나 현재는 물가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론의 입지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물가 비상 '동결론' 우세

금융권에서는 오는 12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의 급등세가 워낙 커서 물가를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증권업협회가 각계 금융전문가 199명(응답자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2%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증협 관계자는 "원유와 원자재가격 및 환율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급등하고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11월 이후 관리수준인 3.5%를 초과한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물가중심의 정책이 우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도 최근 보고서에서 "금통위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를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안정과 물가 상승세가 꺽지지 않는 한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운 형국이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할 지 아니면 다른 과감하게 다른 선택을 감행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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