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일부 주유소 '사재기' 의혹

입력 2008-06-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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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줄어도 석유소비량 늘어 '기현상'…高마진 겨냥한 듯

급등하는 기름값으로 인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발길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에서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경유는 오히려 소폭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주유소들이 기름값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고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5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4월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6000여명 가량 증가했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한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이 고유가로 인해 대중교통이나 자건거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 휘발유와 경유 소비를 줄이면서 휴·폐업하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줄지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송부문의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주유소들의 가수요, 즉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의 D주유소 관계자는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주유소사업자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통계자료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동안 전국의 47곳 주유소가 폐업을 했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가격경쟁으로 인한 마친율 축소 때문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급격히 오른 지난 4월 이후 전국 주유소의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발표한 '2008년 5월 월간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송부문에 사용되는 휘발유와 경유는 전달대비 각각 3.8%와 1.4% 증가했다.

수송부문 휘발유는 지난 4월 507만8000배럴로 전월의 489만3000배럴보다 18만5000배럴(3.8%) 증가했다. 경유 역시 947만6000배럴로 전월의 934만5000배럴보다 13만1000배럴(1.4%) 늘었다.

지난 4월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해상, 항공, 철도에서의 석유제품 소비가 전월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증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석유공사의 석유수급통계는 정유사들이 공급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석유소비는 줄고 공급을 증가해 결국 중간유통과정에 재고로 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택시 운행 감소로 인해 수송부문의 LPG(액화석유가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동안 2.3% 감소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대중교통이용이 급증해 석유제품에 대한 소비량이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휘발유 소비량이 오히려 4월 들어 급증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도 수송용 석유제품 기현상에 대해 "정확하 원인은 5월달 석유수급통계가 나와봐야 안다"면서 "그러나 기름값 가격인상을 대비한 주유소측의 가수요가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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