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활동조사(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34개 기업에서 주력사업 변동이 있었다. 이는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 원 이상인 전체 조사 대상 기업(1만2579개)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력사업 변동이 있던 기업 중 248개(45.7%)는 주력사업을 축소했고, 89개(16.4%)는 생산시설 등을 국내외로 이전했다. 주력사업을 확장한 기업은 206개(37.9%)였다. 전년만 해도 주력사업 확장 기업 규모(240개)는 축소·이전 기업 규모(244개)와 비슷했었다.
주력사업 축소 기업들은 그 이유로 기업경영 효율화(31.5%), 국내외 경기불황(31.0%), 생산비용 증가(14.1%) 등을 들었다. 주력사업 이전 이유로는 생산비용 절감(31.5%)과 새로운 판로 개척(20.2%) 등을 꼽았다. 자동차·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에서 주력사업 축소(123개)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주력사업 확장 기업도 전년 152개에서 134개로 줄었다.
다만 신규사업 진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239개 기업이 신규사업에 진출했으며, 이 중 49.8%가 제조업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들(금융·보험업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2343조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부동산업(19.5%)과 도소매업(10.6%)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기업당 매출 증가율은 7.3%로 전체 증가율에 못 미쳤다. 전기·가스업에서 기업당 매출액이 1.9% 줄었고, 운수·창고업도 0.3% 증가에 그치며 부진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73조 원으로 전년 대비 36.1% 늘었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73.9원으로 전년 대비 15.1원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업과 숙박·음식업은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전기·가스업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6조8230억 원에서 3조2670억 원으로,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122.4원에서 57.7원으로 반토막 났다. 숙박·음식업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감소로 전환됐다. 숙박·음식업의 순이익 감소는 회계기준이 변경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