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섀넌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회장이 한국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섀넌 회장은 2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8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부산총회’ 기자 간담회에서 “IEC에서 한국위원회는 가장 중요하게 여지는 위원회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상임이사국(그룹 A) 멤버가 되기 위해선 만족해야 할 조건이 있고, IEC는 이런 조건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이 어떤 그룹에 속하던, 한국위원회가 IEC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IEC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IEC 상임이사국은 미국, 중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이며, 상임이사국이 되면 IEC 산하 각종 이사회에 당연직으로 참가한다. 3년간 비상임 임원 임기 만료에 맞춰 선출직에 도전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다. 한국 측은 이번 총회로 IEC 상임이사국 진출의 기반도 다질 복안이다. 다만 아직 상임이사국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섀넌 회장은 IEC는 스마트 시티, e-모빌리티, 기후변화, 지속성장에 관심이 있으며 이와 관련된 전력·에너지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스마트그리드 등에도 가장 많은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IEC는 한국의 에너지, 의료기기, 가전제품 표준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동석한 프란스 브리즈빅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은 매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에너지, 의료기기, 가전제품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은 제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개발하는 휴대전화는 노트북 등의 제품에도 IEC 국제 표준이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85개국 대표단 3300여 명이 참여한다. 총회 기간에는 스마트시티, 스마트제조, 전기자동차, 착용형 스마트기기, 스마트에너지,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위원회가 개최돼 혁신기술에 기반한 신시장 창출을 위한 표준 개발 등을 논의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착용형스마트기기, 인쇄전자,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21종의 국제표준을 신규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