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반도체 超격차·新산업 리더십 급하다

입력 201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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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17조5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14조5300억 원)보다 20.4% 증가한 사상 최대이고, 매출은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경이적인 성과다. 하지만 이런 실적이 역설적으로 삼성의 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된 구조 때문이다.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13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80%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도체와 함께 지난 몇 년간 실적을 견인해 온 스마트폰 등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도 시장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면서 조만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장기 호황)’의 정점을 4분기로 보고 있다. 메모리가격 고점(高點) 논란도 비등하다. 무엇보다 한국 반도체를 급속히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 최대 위협이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정부의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은 중국 반도체 업계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순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고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삼성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격차를 유지하겠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갖는 절대적인 위상과 비중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 홀로 전체 제조업 매출의 12% 이상, 수출의 약 30%, 총법인세수의 13.1%(2017년)를 떠맡고 있다.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중도 20%를 넘나든다. 삼성과 반도체가 뒷걸음치면 한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는 구조다.

당면 과제는 삼성이 반도체 우위를 확실하게 지켜나가기 위한 초(超)격차다. 더 중요한 것은 반도체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이들 신성장 산업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이다. 삼성은 반도체 중심의 전장(電裝)부품, 인공지능(AI)·5G 통신·바이오 등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춰 전사적인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출발이 늦은 데다 앞으로의 시장 여건도 첩첩산중이다. 지금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빼고 나면 자동차·철강·조선·석유화학·기계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급속히 쇠퇴하면서 대기업들의 역(逆)성장 현상이 뚜렷하다. 이래서는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없다. 삼성은 물론 정부도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도를 찾는 것이 당장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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