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상장 신호탄 쏘다

입력 2008-05-15 11:35 수정 2008-05-15 11: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호, 미래에셋 등 중소사 상장 줄이을 듯

동양생명이 14일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그동안 추진돼온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생보상장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지만 현재로서는 동양생명을 비롯한 중소형사들이 먼저 상장에 성공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90년대부터 자산재평가를 통해 상장을 추진해 왔다. 교보생명이 증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삼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대한생명은 공적자금투입으로 현재로서는 상장문제에서 비켜나 있다.

삼성생명 상장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은 에버랜드와 삼성카드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카드사태 이후 삼성카드가 부실에 빠지자 삼성카드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 회사가 삼성생명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그룹 관련 지배구조가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삼성그룹과 삼성생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삼성차채권단과 관련된 문제도 삼성이 상장을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단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모두 인수할 경우 지분 17.65%를 획득, 형식상으로는 2대주주가 된다.

따라서 지배구조가 상당히 불안해 질 우려가 있다. 상장이 되면 삼성 지분 매각의 걸림돌중 하나인 적정가격 산출 논란이 해소되기 때문에 지분 판매가 더욱 용이해질 수도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빅3에 비해 오히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이 각각 지주사편입, 공모주 모집 등으로 물꼬를 텄고 금호생명도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5년 9월 1500억원을 공모를 통해 증자했고, 금호생명도 2005년 12월 1020억원을 증자하고, 올해에는 상장을 추진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신한생명은 신한지주회사에 편입되면서 신한금융지주와 주식을 교환, 상장사인 신한지주의 주가에 따라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돼 실질적으로 상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생보사들이 상장되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식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보험사 재무 건전성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금융 정책은 은행산업이 경제의 주축으로 경제를 끌어왔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경제로 넘어가면서 보험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보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모를 키워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우량기업을 상장시켜 증시 수요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어느 때 보다 상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적립식 펀드 열풍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수요를 만족시킬 만한 우량기업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금이 풍부한 생명보험사들이 증시로 편입되면 시장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상장에 성공하면 미래에셋생명, 금호생명 등 다른 중소형 보험사들에 이어 삼성생명, 교보생명의 상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은 그동안 오너가 주도로 하는 외형 성장위주의 방만한 경영으로 비난을 받아왔던 생명보험사들의 경영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76,000
    • -0.22%
    • 이더리움
    • 3,267,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436,900
    • -0.14%
    • 리플
    • 719
    • -0.14%
    • 솔라나
    • 193,700
    • -0.51%
    • 에이다
    • 474
    • -0.63%
    • 이오스
    • 639
    • -0.78%
    • 트론
    • 208
    • +0%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850
    • -0.4%
    • 체인링크
    • 15,390
    • +1.65%
    • 샌드박스
    • 342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