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완성차 사업 재진출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사내 미디어인 ‘삼성전자 라이브’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사업을 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내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반도체 중심으로 전장부품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며 “주력 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SoC(시스템반도체)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8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해외에 투자되는 50조 원 가운데 20조 원가량을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만에 버금가는 M&A가 이뤄질 것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과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지주회사 ‘엑소르’의 인연으로, 삼성전자의 FCA 자회사 마그네티마렐리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부회장은 엑소르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마그네티마렐리는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과도 제휴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코스닥기업 에이테크솔루션의 2대주주(지분 15.92%)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종합기술원에서는 미래 유망 기술 연구 차원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연구해 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삼성이 전장부품으로 시작해 훗날 완성차 사업을 도모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섞인 추측이 나돌았다.
삼성의 완성차 사업 진출설이 국내외에 확산하고, 내부에서도 동요가 일자 삼성전자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퍼질 경우 반도체 및 전장부품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메시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