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재건축·재개발 새 아파트의 로열층과 비로열층 분양권 가격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전매가 풀린 ‘신촌그랑자이’ 전용 84㎡ 3층 매물은 8억8800만 원에 거래됐지만, 10층 매물은 12억2341만 원에 거래돼 약 3억 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또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 전용 84㎡ 22층 매물은 5월, 4억935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같은 달 3층 매물이 4억3650만 원에 매매된 것을 감안하면 5000만 원 이상 시세가 더 높게 형성된 것이다.
이처럼 층에 따라 가격차가 확연하게 나타나지만, 일반분양으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로열층에 당첨되기는 쉽지 않다. 조합원들이 전체 가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좋은 층수를 선점하고 있어 물량 자체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도심권에 위치해 생활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 대형사 시공으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어 가격 상승 여력이 높다 보니 적은 물량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려 로열층 당첨 확률은 더욱 낮다.
실제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구수는 물량이 적은 편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 7월~2018년 7월) 전국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23만2056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전체의 약 43%인 10만1057가구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즉, 10가구 중 4가구를 두고 일반 수요자들이 청약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물량은 적지만 수요는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34.18대 1을 기록한 반면, 비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8.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주목할 점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42개 단지 중 32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나 76.19%의 1순위 마감률을 보인 반면, 일반 아파트는 151개 단지 중 30.46%(46개)만이 마감돼 1순위 마감률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제도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서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로열층에 당첨만 되면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를 노려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