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분간 배추 비축물량을 1일 100~200톤 수준으로 집중 방출한다. 또 계약재배물량 6700톤을 활용해 출하 조절도 병행할 계획이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배추와 무는 폭염에 취약한 작물로, 7월 상순까지 평년 수준의 안정세가 유지됐으나 중순 이후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와 열무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각각 39.0%, 42.1% 올랐다.
무에 대해서는 “계약재배물량 3500톤을 활용해 8월 중순 이후 물량이 상순에 조기 출하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농협 매장인 하나로마트에서 시중가격 대비 40~50% 할인된 개당 1500원으로 무 할인판매를 지속 실시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도·복숭아·수박 등 제철 과일도 계절 수요 증가와 폭염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상승한 상태다. 특히 사과·배는 봄철 이상저온에 이은 폭염으로 수확기에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고 차관은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복숭아·수박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과일 가격 오름세가 더 확대될 경우 자조금 단체와 협업해 출하를 조절하면서 할인 품목과 할인 규모를 늘리고 생산이 원활한 과일로 소비 대체를 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축 폐사 등 축산농가의 피해와 관련해서는 “다행히 올해 가축 사육마리수가 평년 대비 증가해 여름철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 하순 현재 돼지고기·닭고기 가격은 평년 수준이며 향후에도 축산물 가격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차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우선 농가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체제로 가동 중인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통해 급수, 축사 냉방장비, 약제,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재해보험금·재해복구비를 신속히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기술지원단을 통해 병충해 처방, 생육관리 등 기술지원도 강화하겠다”며 “기존 고랭지배추 수급 태스크포스(TF)를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로 확대 가동하고 산지기동반을 통해 일일 50여 개 밭의 생육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 시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