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實)’ 강조한 최정우, ‘실리’ 높이는 판 짜왔다

입력 2018-07-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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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포항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포항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실속’에 무게를 둔 청사진을 제시했다 . 그간 포스코가 수 많은 신성장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신사업을 통폐합하고, 경험이 있는 사업들을 심화해 회사가 챙길 수 있는 이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7일 공식 취임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3실(實)’을 강조했다.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철강 공급 과잉으로 철강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실행력을 높여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직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실리’에 무게를 둔 회사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통합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근무하며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인물답게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실리’에 역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전임인 권오준 전 회장 때부터 이어져온 그룹의 구조조정이 최 회장 부임 직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권 전 회장 시절의 구조조정이 사업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했다면, 최 회장 때에는 전망이 밝은 사업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 보인다.

최 회장은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4월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이후 포스코가 대북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아마 포스코그룹이 남북경협에서 가장 큰 실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북사업 역시 계산기를 두드려 본 결과, 충분히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자원을 수입하는 게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가져오는 것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철강사업을 펼칠 때 필요한 철광석이나 원료탄, 포스코켐텍 사업에 필요한 마그네사이트, 음극재를 만들 수 있는 천연흑연은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특히, 포스코는 현재 중국에서 가공된 마그네사이트를 톤당 170만~180만 원에 사오고 있는데, 북한의 마그네사이트를 수입할 경우 이보다 가격을 훨씬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그간 포스코가 펼쳐 온 신사업에 대해 “나름 실패한 것도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적 마인드가 뛰어난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포스코가 신사업을 펼칠 때 외부인사를 투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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