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 부패 혐의로 기소…5조원 빼돌려

입력 2018-07-04 14: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대 20년 징역형 가능성…나집 전 총리, 모든 혐의 부인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로이터연합뉴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로이터연합뉴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나집 전 총리는 자신과 가족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재판부는 이날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45억 달러(약 5조265억 원)를 빼돌린 혐의로 나집 전 총리를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전날 나집 전 총리가 쿠알라룸푸르의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나집 전 총리가 받는 혐의는 3건의 배임과 1건의 반부패법 위반이다. 이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로스마 만소르 전 총리 부인도 1MDB의 기금으로 수천만 달러의 다이아몬드를 구매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체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나집 전 총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정치적 복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총선 패배 이후 반부패기관에 출석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집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법정 앞에 모여 기소 반대 시위를 벌였다.

2009년 나집 총리는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1MDB를 설립했다. 그러나 2013년 선거자금 조달을 위해 1MDB의 기금을 사용한 데 이어 2014년 12월 1000만 달러를 개인 계좌로 송금받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돈을 빼돌렸다. 나집 총리 집권 당시에는 재판부와 MACC가 조사 의지를 보이지 않아 3년간 이어진 미국, 싱가포르, 스위스 등 국제 공조에도 불구하고 조사가 지지부진했다. 2015년 6억8100만 달러를 개인 계좌로 송금했다는 혐의를 받자 나집 전 총리가 측근인 모하멧 아판디 알리를 검찰 총장으로 임명해 수사를 덮은 일도 있었다. WSJ은 당시 아판디 총장에게 1억 달러를 건넨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나집 전 총리에 대한 수사는 5월 총선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당선되며 급물살을 탔다. 총선 당시 마하티르 총리는 정계 복귀 이유를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집 전 총리에 대한 수사가 완료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관련된 전직 공무원들의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협박과 폭행·갈취 충격 고백…렉카연합·가세연, 그리고 쯔양 [해시태그]
  • 갤럭시Z 플립6·폴드6, 사전판매 시작…온·오프 최저가는 어디?
  • 이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내년 1.7% 오른 1만30원 확정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반감기 시기로 회귀…“매도 주체 채굴자”
  • 끊이지 않는 반발…축구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한 정몽규에 사퇴 요구
  • 일본 ‘방위백서’…20년 연속 ‘독도는 일본 땅’ 기술
  • 200년 만의 '극한 폭우', 깨어보니 이웃집이 사라졌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814,000
    • +0.63%
    • 이더리움
    • 4,397,000
    • -0.18%
    • 비트코인 캐시
    • 497,800
    • +0%
    • 리플
    • 650
    • +4.17%
    • 솔라나
    • 194,800
    • -0.56%
    • 에이다
    • 576
    • +3.41%
    • 이오스
    • 736
    • -1.6%
    • 트론
    • 193
    • +1.05%
    • 스텔라루멘
    • 128
    • +1.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000
    • +1.29%
    • 체인링크
    • 17,800
    • -1.33%
    • 샌드박스
    • 428
    • +0.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