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셋업 범죄'에 당한 한국인 선교사?…"폭발물부터 체포까지 계획된 느낌"

입력 2018-06-22 11: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법 무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필리핀 구치소에 수감된 선교사의 아내가 "필리핀 '셋업범죄'에 당한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필리핀에서 20년 가까이 선교 활동을 하다 현지 구치소에 한 달 가까이 구금된 백영모 선교사의 아내 배순영 씨는 2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부분에 있어 '셋업범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백 선교사를 지난달 30일 '불법무기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필리핀 경찰은 백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수류탄과 권총 등 불법무기가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배 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배 씨는 "백 선교사는 교회 소속 학교의 총 책임자도 아니다"라며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은 무기를 찾아낸 뒤 당시 학교에 없었던 배 선교사를 체포했다"라고 필리핀 경찰의 수상한 행동을 설명했다. 또 배 씨는 "방송국도 동행했다. 이미 무기를 발견한 것도 아닌데 경찰과 함께 등장해 촬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경찰은 출두명령서를 여러 차례 보냈지만 백 선교사가 응하지 않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배 씨는 "9년간 한 곳에서 살고 있는데 출두 명령서는 뜬금없이 학교로 발송됐다"라며 "살지도 않는 곳에 여러 번 발송 했다고 한데다가 학교에서도 출두명령서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배 씨는 이 모든 것이 필리핀에 한국인 등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셋업범죄'일 가능성을 높게 내비쳤다. '셋업범죄'는 필리핀의 일부 부패 경찰들이 범죄조직 혹은 현지 여행가이드 등과 결탁해 외국인들의 가방, 호텔방, 사무실 등에 마약, 총기, 총알 등을 몰래 넣은 뒤 발견한 척 하고 겁을 주며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배 씨는 현재 백 선교사는 세 평 남짓한 곳에 70명이 수감된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구치소에서 음식이 제공되지 않아 하루에 두차례 면회를 하러간다고 알렸다. 배 씨는 이같은 사실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고, 이날 현재 2만4000건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마지막으로 배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사건을 풀어가려고 하지만 워낙 진행이 느리다. 백 선교사가 구치소에 들어간 뒤 그곳에서 이미 3명이 죽었다"라며 빠른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요아정은 ‘마라탕과’일까 ‘탕후루과’일까? [해시태그]
  • 최강야구보다 '더 강력한' 야구 온다…'전설의 무대'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이슈크래커]
  • “재밌으면 당장 사”…MZ 지갑 여는 마법의 이것 [진화하는 펀슈머 트렌드]
  • "하늘 뚫린 줄" 새벽부터 물폭탄 쏟아진 수도권…기상청 "오후에도 70㎜ 이상 강한 비"
  • [종합] 뉴욕증시, 기술주 급락에 나스닥 ‘최악의 날’...다우는 4만1000선 돌파
  • 데이트 비용, 얼마나 쓰고 누가 더 낼까 [데이터클립]
  • 단독 산업은행, 아시아지역본부 없앴다...해외진출 전략 변화
  • NH투자증권 "체코 원전…한전기술·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수혜"
  • 오늘의 상승종목

  • 07.18 10:1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102,000
    • -1.92%
    • 이더리움
    • 4,770,000
    • -1.97%
    • 비트코인 캐시
    • 528,000
    • -3.74%
    • 리플
    • 866
    • +6.52%
    • 솔라나
    • 220,700
    • -2.99%
    • 에이다
    • 617
    • -0.64%
    • 이오스
    • 849
    • +0.47%
    • 트론
    • 187
    • +0%
    • 스텔라루멘
    • 152
    • +2.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750
    • -2.52%
    • 체인링크
    • 19,450
    • -3.14%
    • 샌드박스
    • 481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