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첫 대면, 특히 악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는 정상을 만날 때마다 악수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회담장에 모인 양측은 첫 만남 후 15분간 기념촬영을 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악수를 나누게 된다.
트럼프의 '악수법'은 과거부터 상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이름이 나 있다. 트럼프는 악수를 하면서 손에 힘을 주고 흔들거나 지나치게 오래하기도 하고 혹은 상대방 손을 두드리는 등 독특한 악수법을 보인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2017년 2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잡고 19초나 놓아주지 않았다. 악수를 마치고 얼굴을 돌리는 아베 총리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첫 회담 때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백악관 내 집무실에서 사진기자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요청하자 메르켈은 “악수할까요?” 라고 말을 건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찌푸린 얼굴로 기자들만 바라보며 딴청을 피웠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 싸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당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캐나다 샤를부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마크롱은 나란히 카메라 앞에서 악수를 한 포즈를 취했다. 마크롱은 윙크를 하며 웃는 표정이었지만 트럼프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마크롱이 얼마나 세게 잡았는 지 악수 이후 트럼프의 손등에는 마크롱의 손자국이 하얗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