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을 품은 두 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마무리 짓고 최종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제출, 해당 안건의 증권선물위원회 상정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오늘 열리는 10차 증선위에서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이 상정·처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인가의 발목을 잡았던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증선위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30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해 인가를 완료한다. 이렇게 되면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 IB 2호’로 거듭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 4개사와 함께 초대형IB 지정을 받았지만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전 회장의 채용비리 청탁 혐의 등의 이유로 정작 핵심사업 중 하나인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해당 혐의가 무혐의 결론이 난데다, 최근 김광수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이 취임하면서 신임 회장에 대한 조사도 마무리됐다”면서 “대주주 적격성 조사에 특별한 게 없어서 증선위에 인가안이 상정돼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요건을 갖춘 증권사가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사업을 인가받으면 연내에 1조5000억 원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격적인 초대형 IB사업 출범을 앞두고 일찌감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연내 ‘초대형 IB 3호’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 후보는 지난 1월 인가신청을 자진 철회했던 KB증권이다. 일각에서는 KB증권이 6~7월 인가를 재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삼성증권은 최근 불거진 배당 오류 문제 때문에 연내 인가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