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시금치(赤根菜)

입력 2018-05-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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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민들 모두 북한 땅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열차를 타고 중국대륙을 횡단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목포나 부산에서 출발하여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열차를 탈 꿈을 꾸는 사람도 있다. 1년 만에 북한에 대한 인상과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이 이렇게 바뀌다니 더러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대로 이명박, 박근혜 두 정부의 잃어버린 11년이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

남북 간의 왕래가 트이면 중국과의 관계도 더욱 밀접해질 것이다.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야기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이야기도 보다 더 깊게 나오게 될 것이고, 만주 벌판을 누볐던 우리의 독립군 이야기도 다시 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언어에 대한 토론, 문화에 대한 논의도 만만치 않게 진행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학자들의 연구가 절실하고 역사와 문화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시금치라는 말을 두고서도 한국과 중국이 다른 견해를 보일 때가 있다. 중국에는 시금치라는 말이 중국어에서 나온 말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중국에서는 시금치를 ‘적근채(赤根菜)’라고 한다. ‘붉을 적’, ‘뿌리 근’, ‘나물 채’, ‘뿌리가 붉은 채소’라는 뜻이다. 실지로 시금치는 뿌리가 붉다.

‘赤根菜’를 중국어 발음으로는 ‘츠건차이(chigencai)’라고 읽는데, 이 ‘츠건차이(chigencai)’가 ‘치근차이’로 변하고 그것이 다시 시금치로 변하여 우리말로 굳어졌다고 한다. 이런 정도의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면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의 변방 국가였다거나 광개토대왕이 중국 진(晉)나라 때의 왕이었다고 하는 주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북으로 통하여 중국으로 연결되는 길이 열리려 하는 지금 우리는 중국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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