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현정은, 주가 급등 현대아산 지배력 강화

입력 2018-04-30 09:07 수정 2018-04-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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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실질적인 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남북경협의 핵심인 현대아산 등을 통해 그룹 재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은 그룹 지배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 확산 기대감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유엔아이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앤알, 현대아산, 현대투자파트너스 등 비상장사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지분 매입에 투입된 금액은 약 110억 원이다. 이번 거래로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말 83.7%였던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엘앤알 지분율은 97.1%로 올라갔다. 현대아산 지분율도 67.6%에서 69.7%로 상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그해 11월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엘앤알 지분 4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1월에는 현대아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67.5%로 높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2016년부터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는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26.1%)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남북 경제 협력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정은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을 통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경영상 별다른 호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작년 연말 5만4400원에서 지난 27일 9만3900원으로 72% 올랐다. 현대아산 역시 장외 시장에서 올 초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정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유엔아이’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이달 초에는 자회사 현대무벡스를 흡수합병하며 기업 가치 높이기에도 나섰다. 이번 합병 이후 성공적으로 IPO가 이뤄지면 현대유엔아이의 최대주주인 현 회장도 수혜를 입게 된다.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온 힘을 기울여 온 현정은 회장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시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와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이 일궈놓은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 사업이 하나 둘 중단될 때마다 아픔을 견뎌야 했다.

그룹이 위기에 처하자 안팎에서 대북 사업 재검토 요구가 빗발쳤지만, 현정은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아버지와 남편의 대북사업 의지를 계승하는 것을 자신의 숙명으로 여겼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남북 관계는 해빙무드로 급변했고, 지난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선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이 논의됐다.

재계 관계자는 “현 회장은 시간이 문제일 뿐 언젠가는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며 “현 회장과 현대그룹이 암울했던 10년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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