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4월 증시] G2 무역분쟁 영향 ‘제한적’…코스피 2300 지지선 찍고 반등

입력 2018-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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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갈등 국지전 양상에 안정 기대…4월 초 박스권 저점 다진 후 2500선 회복 기대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을 잃은 국내 증시가 국제적인 변수에 흔들리면서 새로운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증시에 불확실성이 계속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으로의 자본 이동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는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4월을 앞둔 현시점에서 증권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한동안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가격 메리트와 견조한 기업실적 등을 고려할 때 대세적인 상승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증시 오르나 했더니…다시 ‘내리막’ = 1월 말부터 급격하게 조정을 받은 코스피지수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1월 29일 장중 2607포인트를 찍으면서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2300포인트에서 2500포인트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3월 들어 반등을 모색하던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재차 돌파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무역전쟁이라는 대외 변수가 또다시 발목을 잡으면서 2400선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우리 증시뿐만이 아니다. 3월 글로벌 증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전월 미국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관한 행정서명 이후 재차 가파르게 하락했다. 수출 중심 신흥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재차 급격히 커진 것이다.

우리 증시 역시 수출 호조 전망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조선 △IT·가전 △반도체업종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상승으로 코스피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그 외 업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철강 △디스플레이와 같은 보호무역과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진 업종은 3월 한 달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관건…4월, 바닥 찍고 반등하나 = 4월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의 영향이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심각한 수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고 있다. 이에 4월 초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다지고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역분쟁은 일부 국가, 일부 품목만이 해당하는 국지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식시장은 현재 무역분쟁 불확실성을 좀 더 반영할 수 있으나, 3월 말~4월 초를 바닥으로 미·중 협상이 진행되면서 점차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 관세와 달리 중국 관세는 행정명령이 아닌 행정메모를 지시해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도 안정화를 찾을 것이라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4월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하단인 2300선을 지지선으로 25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국지전 수준에 그칠 경우, 환율은 1100원 부근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 밖에도 한국의 금리 인상, 남북 화해, 유가 상승, 미환율 보고서 발표 등 증시에 대한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철강 울고, 반도체 웃는다”…업종별 희비 교차 = 철강 관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엮이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로 피해가 확산됐다. 중국과 미국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그 여파가 한국에도 미치고 있어 국내 특정 업종이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철강업종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미 협상에 따라 철강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면제되었지만, 대신 철강제품에 쿼터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량의 74%에 이르는 268만 톤까지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대미 강관 수출량이 2016년 94만 톤에서 지난해 203만 톤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철강쿼터제가 철강업종에 전반적인 수출량 감소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강관생산업종의 수출량은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미·중 협상으로 인한 반도체업종의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중국 측에 미국산 반도체의 구매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국은 한국과 대만산 반도체의 수입 비중을 축소하고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답변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이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의 수입 비중을 축소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D램 공급량 중 46.3%를 삼성전자가, 28.6%를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산 D램의 수입을 축소하고 미국업체인 마이크론의 공급량만으로 자국 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낸드(NAND)시장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3.6%, SK하이닉스가 12.2%”라며 “중국이 미국업체인 마이크론(10.7%), 시게이트(12.5%)만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한국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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