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호주를 제외할 방침이다. 이에 다른 국가도 관세 발효에 앞서 캐나다, 멕시코와 호주처럼 면제를 인정받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전화 회담을 마치고 나서 트위터에 “턴불 호주 총리와 대화했다”며 “그는 매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군사와 무역 관계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협정에 매우 신속히 움직이고 있어 우리 동맹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다. 호주는 위대한 국가”라고 덧붙였다.
턴불 총리는 “우리는 안보와 무역에 대해 훌륭한 토론을 했으며 트럼프는 새 관세를 호주에 부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며 “이에 감사한다. 이는 호주와 미국 고용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환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이외 더 많은 국가가 면제를 받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주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진행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처음부터 제외됐다. 관세안은 15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23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다른 국가도 면제를 적용받고자 로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